▲ 지난 2일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에서 개최한 '러∙일전쟁과 언론' 심포지엄 참가자들. /사진제공=단국대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지난 2일 오후 1시 교내 석주선기념박물관 컨벤션홀에서 ‘러∙일전쟁과 언론’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제국주의 전쟁의 전초전’이자 한반도와 만주의 지배권을 굳히기 위해 벌어졌던 러∙일전쟁을 둘러싸고, 이해가 상충된 국가들이 전쟁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개했던 자국 내 여론전을 집중 분석했다.

이날 정종원(한양대, 한국 언론의 해외정보 획득 경로와 러∙일전쟁에 대한 전황 보도)씨는 당시 중립을 선언한 대한제국의 언론들이 지정학적 고려와 주권의식없이 근해에서 벌어진 전쟁 전황만을 보도했다고 발표했다. 또 정진한(서울대, 이슬람 세계에서 본 러∙일전쟁 : 이집트의 일간지 알-무아야드의 개전 초기 보도를 중심으로)씨는 아시아 유색인종 국가 일본이 거대 러시아제국에 맞서 승리했다며, 동아시아 역학구조를 배제한 채 단순히 선망의 시선으로만 전쟁을 보도했던 반식민지 상태 이집트의 보도사례를 발표했다.

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이항준(서울여대)씨는 ‘러시아 언론과 러∙일전쟁 : 톨스토이의 반전사상을 중심으로’를 통해 대다수 러시아 언론들이 팽창주의에 빠졌던 자국의 이익만을 대변했으나 ‘톨스토이’처럼 언론을 통해 반전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우진(한국학중앙연구원, 근대 일본인의 일·러전쟁에 대한 인식의 형성 고찰 : 매스미디어와 국가 행사를 중심으로)씨는 일본이 전쟁의 정당성 확보와 국민동원을 위해 대륙진출의 야욕은 숨긴채 오직 명분만을 국민들에게 알렸다고 자료를 발표했다. 손성욱(선문대, 중국의 러∙일전쟁 보도양상)씨도 청일전쟁에선 졌지만 ‘근대화의 모델’ 일본에 다소 호의적이었던 당시 청나라 언론들이 약소국이었던 대한제국의 고통은 소개하지 않고 오직 전쟁의 추이만을 제3자적 입장에서 보도했다며 역사의식 결여를 비판했다.

이재령 동양학연구원장은 “제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첨예하게 맞선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러∙일전쟁을 바라본 각국의 언론보도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전쟁의 위협이 다시 고조되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국민작가 시바 료타로가 소설 『언덕 위의 구름』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전후 일본은 당시의 냉혹한 현실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이런 영향이 전후 우익인사 급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우리가 언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