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의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한창이다. 반도체가 미래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패권 경쟁의 중심이 되다 보니 경쟁이 격화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제정했다. 반도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내용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주기업에 대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예산 및 산업기반시설 우선 지원,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이 제공되고 일자리 증가,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입지, 기반시설 확보 가능성, 지역 주요 산업과 전략산업간 파급 효과, 전문인력 확보 용이성 등의 지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고려할 때 인천은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최적화되어있다.
먼저, 인천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잠재력이 있으며, 후공정 분야에도 특화되어 이미 반도체산업의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위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세계 2·3위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 스태츠칩팩코리아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반도체산업 생태계에 속하는 기업 1264개사가 포진하고 있다.
두 번째, 인천은 특화단지 조성에 유리한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송도·영종·청라 등의 경제자유구역, 16개의 산업단지, 물류 인프라, 우수 대학·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어 반도체산업 생태계 구축이 용이하다. 특히, 전 세계 2위 국제화물 운송 처리량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이 있어 물류 인프라에 강점이 있다. 인천공항에 인접한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에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우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세 번째, 반도체산업과 기존의 다른 산업 간의 연계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산업은 전·후방 파급 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전통 제조업 강소기업이 다수 입지한 남동국가산단에서 소재·부품·장비 등의 반도체 후방산업을 받쳐줄 수 있다. 전방산업군으로 자동차 산업과 미래 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산업 등에 반도체를 제공하는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 나아가, 시화·반월 등의 인근 대규모 산업단지와의 연계도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우수 대학·연구소를 통해 반도체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하며,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R&D 인프라 조성으로 체계적인 인력 양성도 추진할 수 있다.
인천은 반도체 육성을 위해 지역 구성원들의 관심과 열망, 노력도 탁월하다. 인천시는 인천반도체포럼 출범, 인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 반도체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본격적인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반도체 교육·연구·산업시설 혁신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유관 기관·학회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도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산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고,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천지역 주요 인사 및 경제·사회 관련 기관장, 기업체 대표들에게 인천 반도체산업 현황과 특화단지 유치 계획을 소개하고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결의를 다졌다.
인천은 300만 시민과 경제계 등 구성원 모두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잠재력이 국내에서 제일 높고, 잘 갖추어진 인프라로 시너지 효과를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와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발전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