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작년 1004명 붙잡아
집중 단속 8~12월에만
판매 245명 등 405명 검거
텔레그램서 웃돈 되팔기 등
10대까지 범행 연령 낮아져

지난해 인천경찰에 적발된 마약사범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사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고등학생들이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다 검거된 사례도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경찰에 적발된 마약사범은 총 100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마약사범은 80여명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연도별 검거 현황을 보면 2020년 1041명, 2021년 1087명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에서 12월까지 5개월간 진행된 클럽 등 생활 속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 기간에만 모두 405명이 붙잡혀 이 중 49명이 구속됐다.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5702명의 7.1% 수준이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마약 판매책'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 투약자'가 144명으로 뒤를 이었다. 밀수범 10명과 마약류 재배 5명, 마약 제조자 1명도 경찰에 적발됐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약 유통이 늘어나면서 마약사범 연령대 또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집중 단속 기간 인천경찰은 텔레그램으로 필로폰 등 마약류를 유통한 일당 23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는데 판매 총책 3명이 고교 3학년 미성년자로 드러나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2021년 10월 학원에서 서로 알게 됐는데 도매가로 마약을 구입한 뒤 웃돈을 붙여 텔레그램에서 되파는 방식으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한 마약사범은 2020년 218명(20.9%), 2021년 309명(28.4%), 지난해 333명(33.2%)으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 관계자는 “마약사범 연령대가 확실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사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20대가 상당히 많다”며 “10대 마약사범들도 있지만 청소년임을 고려해 가능하면 구속 수사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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