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4년 새 인천 중구에서 빈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원도심 내 주거 환경이 악화되면서 살던 곳을 떠나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9일 구에 따르면 올해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빈집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중구지역 빈집 수는 900호(추정치)에 이른다. 2019년 실태조사에서 파악된 빈집 수 696호 대비 1.3배 많은 수치다.
더구나 구가 최근 4년간 빈집 정비 사업을 통해 137호를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했음에도 빈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구 원도심에서 다른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는 원도심을 떠나는 요인 중 하나를 거주 환경 악화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신포·연안·신흥·도원·율목·동인천·개항동 등 중구 원도심 7개 동 인구는 현재 4만3823명으로 2013년 5만5523명과 비교해 21% 급감했다. 주민 5명 중 1명꼴로 원도심을 떠났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구 신도심에 속하는 영종·운서·용유동 등 4개 동의 경우 5만2251명에서 10만9108명 규모로 200% 넘게 늘어났다.
정확한 빈집 현황은 올 하반기까지 한국부동산원에서 진행하는 실태조사 용역을 통해 확정된다.
인천시는 1억8400만원을 투입해 중구를 포함한 8개 구에서 빈집 조사를 실시하고 법정 정비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다만 조사 대상인 인천 전체 빈집 수는 3338개소로 추정되며 이는 앞선 조사 대상보다 감소한 수치다.
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그동안 빈집 정비 사업과 재개발_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서 인천 전체 빈집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구에서도 파악하지 못한 빈집이 있을 수 있다. 수도_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을 반영하면 조사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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