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공식 출범하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 역시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역사성·문화성·접근성·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먼저 한국 이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국 최초의 공식 이민은 1902년 12월 제물포에서 이뤄졌다. 당시 하와이에 사탕수수농장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121명의 한국인이 사탕수수농장에 일하러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났다.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사실 하나가 더 있다. 이렇게 하와이로 건너간 동포들 성금으로 설립된 학교가 바로 인하대다. 하와이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1954년 인하대가 설립됐고, 교명 '인하' 또한 인천과 하와이의 첫 음을 따서 지어졌다. 호놀룰루시와도 20년 지기 자매도시로 우호 협력과 교류를 다져 나가는 중이다. 이민의 첫 출발에서 그치지 않고 동포들 의지를 모아 학교를 세우고 해당 지역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재외동포청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국내 유일의 이민사박물관 또한 인천에 자리한다.
인천의 이민 역사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07년 500여명의 사할린 귀국자를 수용했고,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재외동포만 해도 1만명이 넘는다. 이들을 돕기 위한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이 20년 넘게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서구를 비롯해 각 군·구에서도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재외동포 간 민족적 유대감이 이미 지역 곳곳에 뿌리내린 셈이다. 이는 재외동포청의 궁극적 설립 목적인 민족 정체성 정립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인천은 항구와 공항을 통해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첫 번째 관문이다. 그에 걸맞게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수도권 물류의 중심으로 올라섰고,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ASQ) 1위에 빛나는 인천국제공항은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의 최적지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 최초 이민자들이 인천 제물포항에서 떠났고, 120년이 지난 지금 730만명의 재외동포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을 찾는다. 무엇보다 재외동포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 재외동포와 가장 친화적인 국제도시가 인천임을 기억해야 한다. 재외동포의 사업 활동과 정착에 있어서도 경제를 포함해 최적의 정주 여건을 갖춘 곳으로 인천만 한 곳이 없다. 60만 서구민을 포함해 모든 인천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염원하는 이유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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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유치 운동 해서 인천에 꼭 재외 동포청이 유치 되길 바랍니다
강범석 서구청장님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