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령 참가자 신홍철(88)

“젊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달릴 수 있어 좋습니다.”
제23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신홍철(88·인천 중구 신포동)씨는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기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은퇴 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70대 들어서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신씨는 “젊었을 적에는 국내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등산을 많이 했다”며 “(등산보다) 마라톤은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고 특히 젊은 사람들과 같이 뛰고 기운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천국제마라톤대회는 이번이 다섯 번째 참가라는 그는 “이번 대회 외에도 올해 마라톤 대회 2~3곳 신청을 해 놓았다. 마라톤을 하면 새로운 곳에 가보고 관광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씨는 지난 십여 년간 서울 신촌 세브란스 호스피스 병동과 인천기독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고령임에도 운동을 통해 가꾼 건강을 주변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그는 “마라톤을 하면 고통도 따르지만 중간에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했을 때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최연소 참가자 신은채(4)

“중간에 안고 뛰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 사는 신은채(4·2020년 9월생)양은 이번 제23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아버지 신성대(42)씨와 초등학교 6학년·3학년인 언니 둘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해 5km 코스를 당당히 완주했다.
은채양을 대신해 인천일보와 인터뷰한 아버지 신씨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특히 은채는 코로나19 때 태어나서 마라톤 대회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신씨에 따르면 은채양을 비롯한 딸아이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km면 학교 운동장 몇 바퀴를 돌아야 하되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계속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신씨는 “특별히 준비할 건 없고 평소대로 친구들과 열심히 뛰어놀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간에 은채가 달리다 지치면 안고서라도 완주를 하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는 신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덕분에 아이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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