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 85세인 지금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건강이 따라주는 날까지 계속 달리고 싶어요.”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인천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무려 연속으로 19차례나 출석도장을 찍은 달림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정희문(85)씨다. 그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20, 21, 22회를 빼고, 대면 마라톤에 모두 참석했다. 그에게 처음 마라톤의 매력을 알려준 대회가 바로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였다.
“운동을 좋아하던 저에게 인천 국제하프마라톤 대회는 인생 첫 마라톤 대회였어요. 힘들 것 같던 마라톤이 막상 해보니 너무 즐겁고 보람차더라고요. 처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건강을 위해 참석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따지지 않고, 오직 달리기라는 공통 관심사 하나로 사람들이 뭉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이 마라톤 대회를 통해 남구마라톤동호회를 결성해서 함께 뛰고 있습니다. 동호회가 오랫동안 지속하기 어려운데 계속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나갈 수 있는 마라톤 대회가 인천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인천일보에서 꾸준히 대회를 열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나이가 드니 몸 상태가 예전만큼 좋지는 않지만 앞으로 관리를 잘해서 가족, 동료들과 함께 계속 뛰고 싶습니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어느새 인천일보 마라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네요. 인생의 동반자가 돼 버렸어요.”
조윤구(77)씨는 1999년 춘천마라톤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비롯해 해외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2001년 처음 인천 열린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는 뜻깊다. 인천 길병원에서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그가 처음으로 인천 지역을 달릴 수 있었던 대회였기 때문이다. 그가 한 해도 빠짐없이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다.
“워낙 마라톤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대회가 열리면 찾아가곤 했는데, 2001년 마침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가 공항에서 열렸어요. 인천 지역을 위해 일을 하는 인천일보사에서 개최한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와서 참여했습니다. 괜히 달릴 때 저도 인천을 위해 조금이나 도움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고령의 나이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비결은 끊임없는 훈련에 있다. 수십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3시50분에 일어나 공원에서 10㎞ 이상을 달리고 있다.
조씨는 같이 나이를 먹고 있는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소망했다.
“같이 호흡하고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인천일보 마라톤 대회가 평생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달릴 수 있는 한 끝까지 함께 가고 싶어요.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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