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보다 어획량 감소 전망
불법 중국어선 기승 근심 늘어
서특단 “적극적 단속 진행 중”

인천 앞바다에 꽃게철이 돌아온다. 금어기가 풀리고 봄 꽃게 조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어획량은 예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어선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어민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6월30일까지 봄 꽃게 조업이 이뤄진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였던 가을 조업 이후 넉 달간 금어기가 풀리는 것이다.
꽃게철이 돌아오지만 어획량 전망치는 밝지 않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인천 해역 봄어기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3038t)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어기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꽃게는 6월 산란기를 갖기 때문에 가을 꽃게와 봄 꽃게는 동일 연령으로 취급된다. 지난해 가을어기 꽃게 어획량은 2963t으로,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에 올봄 어획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어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중부해양경찰청 자료를 보면 이달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중국어선 106척이 출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척보다 급증한 수치다.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전날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1척을 해군과 합동으로 나포하기도 했다.
'저인망 쌍끌이' 방식으로 어장을 황폐화하는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리자 어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연평도에서 35년째 꽃게잡이를 하는 박재복(55)씨는 “안 그래도 어장이 작은데 중국어선이 꽃게를 마구 잡아간다”며 “어민들은 낮에만 일하고 허락된 어장에서만 조업하는데 중국어선은 닥치는 대로 조업하니까 꽃게를 뺏기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신호 선장 차재근(64)씨는 “중국어선이 문제가 되면 단속이 이뤄지지만 효과를 체감하기가 어렵다”며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해경은 해군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해 불법 조업 어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해5도특별경비단 관계자는 “꽃게 성어기를 맞아 이달 초부터 NLL 해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불법 조업 의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소중한 어업 자원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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