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고한·사북·남면지역 주민들이 지난 95년 3·3투쟁에 이어 9년만인 3일 또 다시 상가를 철시하고 대규모 생존권 투쟁에 나서는 등 폐광지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고한·사북·남면지역 주민 3천여명은 3일 오후 4시 사북읍 사북농협 뒤 주차장에서 ‘3·3투쟁 9주년 기념식 및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주민 총궐기대회’를 갖고 ㈜동원에 ▲대체산업 유치와 지역환원사업 이행 ▲실직광부 주거대책 마련 ▲대책 없는 폐광 반대 등을 촉구하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벌였다.
고한·사북·남면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와 동원 대체산업 촉구 투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궐기대회에서 주민들은 “동원이 대체산업 및 지역환원사업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폭력 평화투쟁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후 4시 사북 연세병원에서 사북농협까지 이어진 길놀이 공연과 모듬북 공연, 경과보고, 결의문 제창, 촛불 가두행진 등의 순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투쟁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와 탄광재벌 동원은 우리의 투쟁 의지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며 “향후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정부와 ㈜동원에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지역 주민들은 또 강원랜드 스키장공사 지연과 관련, 관련 부처를 원색적으로 규탄했다.
주민들은 “지역의 희망인 스키장사업이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균형개발 논리로 장기 지연되고 있다”며 “9년전 지역 주민들이 쟁취했던 스키장개발사업을 가로막는 어떤 의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남면지역 개발을 가로막는 농공단지를 해제하고 지장천 오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한 뒤 4일부터 서울 동원본사에서 주민 80여명이 매일 참여하는 릴레이 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에는 태백-정선-영월-평창선거구에 출마가 예상되는 김택기·황창주 국회의원과 이광재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 및 염동열 전 한국JC 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원창 정선군수, 전성표 정선군의장, 김기수·김주영 군의원 등 지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분위기를 돋웠다.<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