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최고 명문대를 나왔다. 졸업 후 더 전공인 외국어를 공부해서 유능한 전문직업인이 되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곳에서 대학동기인 남자를 만나 끈질긴 구애를 받았고 청혼을 받아들였다. 유학을 마친 남편은 외교관으로 근무하게 되어 그녀의 가족은 미국으로 유럽으로 몇 년씩 살다가 지금은 국내에 들어와 살고 있다. 이제 생활의 자리가 잡힌 그녀는 대학과 학원에서 외국어를 가르치며 나름대로 만족한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일들이 모두 잘 풀려가는 듯 했다.

 그러나 좀더 「완벽한 가정」을 바란 남편은 그녀에게 일을 그만 두라고 요구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이젠 좀 더 세심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처음엔 남편과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남편은 막무가내였다. 남편은 자신이 흠잡을 데 없는 남편이며 아빠라는 걸 강조하면서 그러니 당신도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자신이 공부한 목적은 현재의 남편과 만나 결혼하기 위한 것 외엔 없다는 남편의 억지논리에 그녀는 대화를 포기했으며 일도 포기했다. 그리고 이제는 남편의요구대로 두 딸 뒷바라지에 전념한다. 중형차에 딸 둘을 태우고 수영장으로 영어교실로 발레학원으로 다니는 그녀의 하루는 예전에 자신의 일을 가졌을 때보다 더 바쁘게 보인다.

 이제 그녀는 어느 수영장 코치가 유능한지 어떤 영어선생의 발음이 본토발음에 더 가까우니 두루 꿰고 있다. 드디어 그녀의 남편은 자신의 어릴 적 소망인 「스위트 홈」을 이룬 것이다.

〈권양녀ㆍ인천여성의 전화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