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야권 바람 … 여당 텃밭서 野 강세
수성 나서야 할 與 '무소속 당선인 복당' 변수

인천의 정치지형이 야권으로 기울었다. 수도권에 불어닥친 '여당심판'의 바람이 인천을 휩쓴 형국이다. 향후 야당 국회의원과 여당 출신 시장이 이끄는 인천시가 호흡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인천지역 발전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균형…'야도(野都) 인천' 부활

인천은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지형의 '바로미터'로 통했다.

지난 2004년 제 17대 총선 땐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9석, 한나라당은 3석을 각각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참여정부 심판의 바람이 불었던 지난 2008년 제 18대 총선에선 반대로 한나라당이 9석을 휩쓸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제 19대 총선 성적표는 여야가 6대 6 '황금분할'했던 선거였다.

이번 제 20대 총선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야권의 바람이 인천을 덮쳤다.

여당 내에서 벌어진 계파 싸움과 공천 전쟁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판세를 뒤흔들었던 뉴타운 개발사업이나 무상급식과 같은 정책 이슈가 없었는데도, 투표율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유권자의 눈이 정치의 중심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여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남동갑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당선자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완연한 야권 강세지역으로 등극했다.

선거구 개편 대상이었던 서을도 마찬가지다. 더민주 신동근 당선자가 승리하면서 보수세가 강한 강화군이 제외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민선 6기 인천시정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새누리당 소속의 유정복 인천시장 입장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협조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 때 승부를 벌였던 더민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계양을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두 정치지도자가 맞서는 구도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성 나서야 할 여당

새누리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야당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민의당 창당, 야권 분열, 야권연대 실패 등이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예상이 빗나가면서 중동강화옹진, 남을, 연수을 등 지지층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안 수성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오는 2017년 12월 대선까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을 넘어 야당이 점하고 있는 지역까지 얼마나 저변을 확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작아진 세력를 다시 키우기 위해선 탈당했다가 생환한 무소속 안상수(중동강화옹진) 당선자와 윤상현(남을) 당선자를 다시 당으로 불러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당선자는 인천시장 2선을 역임했고, 윤 당선자는 친박계 실세라 불릴 만큼 중량감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두 당선자 모두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선되면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당헌·당규에 걸림돌이 없다면 복당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