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인천 … 협력·민생·신뢰치안 노력"
▲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지난 5일 인천을 '전국 치안의 축소판'이자 국제화·세계화가 더욱 가속화될 '대외교류의 거점'이라고 평했다. /사진제공=인천지방경찰청

이따금 발생하는 강력사건에 5대범죄 최고 검거율 등 저평가
사회적약자 안전보호 최우선...警 인권의식 함양·증원 중요

"취임 한 달이 넘었네요. 우선 직원들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일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경찰 분야에서 보면 인천이 도시 규모나 중요성에 비해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중앙의 지원을 이끌어 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지난 5일 남동구 인천청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인천과 뚜렷한 연은 없던 그였지만 차분한 어투와 명확한 어조에서 '인천을 어느 정도 알았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인천을 '전국 치안의 축소판'이자 국제화·세계화가 더욱 가속화될 '대외교류의 거점'이라고 평했다.

치안 정책의 목표는 간단하다. 바로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인천 경찰이 나아갈 방향을 '시민과 함께하는 든든하고 따듯한 인천경찰'로 정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협력치안, 시민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민생치안, 시민 누구나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신뢰치안'이 기본적인 틀이다.

그는 "이따금 발생하는 강력사건 때문에 저평가되고 있지만 인천은 5대 범죄 검거율이 전국 최상인 지역"이라며 "인천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동네가 돼야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아동·노인·장애인 수사 '우선'한다
인천의 치안상황은 안정적인 편이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살인·강도 등 5대 범죄는 올해 상반기 기준 1만477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했다. 검거율도 85.5% 정도로 전국 평균 81.2%에 비해 높다. 하지만 이따금 발생하는 강력사건이 시민들을 불안에 빠뜨린다.

"연수구 초등생 납치 살인사건처럼 잊힐 때쯤 발생하는 강력사건 때문에 시민 여러분께서 불안해하시지요. 시민들께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정책방향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 청장은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예를 들면 성범죄, 장애인 학대, 노인 대상 보이스피싱 범죄 등이 있다.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은 경찰이 끝까지 발본색원한다는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에 밀접한 교통, 사기, 중고차 매매에서의 불법행위 같은 민생범죄도 경찰이 중점 수사하겠습니다."

▲"인권 경찰은 시대적·국민적 요구"
최근 경찰의 화두는 '인권'이다. 이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권을 경찰 평가의 잣대로 강조했다. 하지만 인권처럼 민감하면서 지키기 어려운 주제도 없다. 경찰 업무 특성상 피의자를 제압하고, 압박하며 조사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강화경찰서가 소속 경찰관 두 명을 직무고발한 사건이 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해당 경찰들은 지난달 27일 휴대폰을 절도한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누르고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의자는 경찰들을 심하게 욕하며 발길질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청장은 경찰이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당시 상황이 검거 후 조사 과정이라 적절치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현장에서 묵과할 수 없는 행위가 있다면 테이저건이나 권총을 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명살상의 위협이 있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검거 후 조사 과정에서 그런다는 건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경찰력 행사는 비례의 원칙이 있습니다. 엄정하게 조사 후 적절하게 조치하겠습니다. 경찰을 옹호하는 말씀을 해 주시는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이런 일은 있어선 안 됩니다."

인천 경찰도 인권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다. 재심 전문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를 비롯해 13명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고, 인권·피해자 보호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범죄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인천시와 10개 군·구에 협조를 얻어 범죄피해자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새로운 치안수요에 대응
인천은 점점 커지는 도시다. 인구가 유입되면서 치안수요도 커지기 마련이다. 경찰도 이에 맞춰서 대응하고 있다.

오는 22일 신설될 논현경찰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맞춰 남동서는 '경무관서'로 승격된다. 보통 경찰서는 총경이 서장을 맡지만, 경무관서는 그보다 계급이 한 단계 높은 경무관이 맡는다. 그만큼 지역 치안의 대표 기관이라는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남동경찰서가 담당하는 인구가 53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논현서 신설로 남동구의 치안수요를 나눠 담당하게 됩니다.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는 소래포구, 탈북민과 남동공단 외국인 근로자 등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의 확대도 치안수요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항을 앞두고 있다. 경찰도 이에 대응해 공항경찰대장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하고, 공항경찰대 소속 순찰대 28명·외사과 18명 등 총 46명을 증원했다. 내년에도 28명이 증원된다.

"공항의 중요성과 치안수요에 맞춰 인력이 보강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를 제2공항기동대로 운영할 예정인데, 앞으로 제1기동대·경찰특공대와 함께 테러 예방 활동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공항 내에서 신고가 접수되면 최단거리 근무자가 신속히 출동하는 '112총력대응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겠습니다."

▲저평가된 인천 … "승진 확대·증원도 필요"
인천은 인접한 서울이나 영호남에 밀려 소외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도시 규모나 비중으로 봐서는 전국 제3의 도시인데, 홀대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분야도 다르지 않다.

인천에서 최근 5년간 총경으로 승진한 인천 경찰은 겨우 12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고작 2명이었다. 서울청 승진자는 올해만 29명이다. 치안수요도 마찬가지다. 인천경찰 1명이 담당하는 국민 수는 전국 평균보다 많은 편이다.

"경찰 1명당 담당하는 국민수가 평균 451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인천은 500명이 넘어요.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승진이나 포상에 있어서도 치안수요와 도시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은
- 1962년 10월생
- 1982년 2월 문일고등학교 졸업
- 1985년 4월 경찰대 법학과 졸업 (경찰대 1기)
- 1985년 4월 경위 임용
- 2003년 2월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법행정학과 졸업
- 2011년 1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 2011년 12월 경찰청 외사정보과장
- 2013년 4월 경기지방경찰청 정보과장
- 2015년 12월 울산지방경찰청장
- 2016년 12월 경찰청 외사국장